4kg 성묘 기준, 츄르는 하루 세 스틱이면 충분합니다. 처음 이 수치를 확인했을 때 저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매일 퇴근 후 현관문에서 마중 나온 먼지와 뭉치에게 아무 생각 없이 서너 개씩 쥐어주던 게 떠올랐거든요. '그냥 간식인데'라는 안일함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이었는지, 먼지의 체중이 슬금슬금 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직감했습니다.

츄르를 마냥 줘도 된다는 믿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2024년 초 건강 검진 결과를 받아보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간식을 많이 주고 있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칼로리를 계산해 봤습니다.
4kg 성묘의 하루 칼로리 필요량은 체중 곱하기 30에 70을 더한 뒤 활동량 지수 1.2를 적용하면 약 228kcal입니다. 수의학적 권고 기준으로 간식은 이 중 10% 이내, 즉 23kcal까지가 안전선입니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반려동물 영양 가이드). 차오츄르 한 스틱이 약 7kcal이니 하루 세 개가 한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때 제가 하루에 서너 개씩 줬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먼지처럼 활동량이 유난히 적은 아이는 이 수치도 더 줄여야 합니다. 품종 특성상 관절 문제로 운동량 자체가 제한적이라 활동량 지수를 낮게 잡아야 하고, 그러면 허용 칼로리가 더 줄어듭니다. 저는 그날 이후 먼지의 하루 급여량을 0.5~1 스틱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먹을 때 너무 좋아해서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지만, 편식이 심해지고 주식 사료를 외면하기 시작한 걸 보고 더는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츄르를 무분별하게 주었을 때 나타난 가장 뚜렷한 부작용은 편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사료를 앞에 두고도 집사만 보면 간식을 달라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기호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간식을 제한 없이 주다 보면 주식 사료의 맛이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지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 편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거의 두 달이 걸렸습니다.
나트륨과 동결건조 간식, 직접 비교해 보니
시중 일반 츄르의 염도는 대략 0.5~1% 수준인데, 고양이는 나트륨 배출 능력이 사람보다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신장에 누적되는 부담이 작지 않습니다. 저는 현재 아이들에게 저염 츄르를 선택하거나 일반 츄르에 물을 2:1 비율로 섞어서 줍니다. 특히 먹을 것만 보면 흥분하는 먼치킨 뭉치는 이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음수량을 늘리는 효과도 얻고 있습니다. 요로기 질환 예방에도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동결건조 트릿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닭가슴살이나 연어, 각종 부어트릿 형태로 나오는 이 간식들은 수분 함량이 5% 아래로 극단적으로 낮습니다. 방부제 없이 장기 보관이 가능한 건 이 때문이고, 원재료의 향과 맛이 거의 그대로 살아있어 기호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문제는 작은 크기에 비해 칼로리가 엄청나게 높다는 점입니다. 츄르처럼 몇 개씩 줬다가는 하루 허용 칼로리를 훌쩍 넘기기 쉽습니다.
저는 동결건조 트릿을 처음 구매했을 때 제품 뒷면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줬다가 먼지의 체중이 일주일 만에 눈에 띄게 늘어난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로는 반드시 칼로리와 인 함량을 먼저 확인합니다. 비뇨기 계통이 약한 고양이에게는 인 성분 과다도 신장 기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결건조는 제품마다 칼로리 편차가 커서 다섯 개라는 숫자보다 칼로리 계산이 훨씬 중요합니다.
고양이 요로기 질환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묘 진료 통계에 따르면 비뇨기계 질환은 고양이 질병 중 상위권을 차지하며, 식이 관리가 예방의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출처: 한국수의학회). 간식 선택이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간식을 '도구'로 쓰면 달라집니다
간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라는 걸, 저는 직접 방식을 바꿔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방법이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현재 츄르를 긍정 강화 훈련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양치질을 마친 뒤, 발톱을 깎은 뒤, 혹은 뭉치가 약을 먹어야 하는 날처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상황에서만 소량 급여합니다. 아무 때나 주지 않으니 희소성이 생기고, 아이들도 특정 상황에서 츄르가 나온다는 걸 학습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 방식을 쓰기 시작한 뒤로 뭉치가 발을 덜 빼려고 해서 발톱 깎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사람 음식을 간식으로 고려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훨씬 신중해야 합니다. 사람이 먹는 치즈 한 조각이 고양이에게는 사람이 햄버거 세 개를 먹는 것과 비슷한 열량 충격을 줍니다. 저는 뭉치가 약을 거부할 때이지 치즈를 칫솔에 조금 묻혀 먼저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간식을 고를 때 나트륨과 인 함량을 먼저 확인하고, 동결건조 제품은 크기가 작아도 칼로리가 높으니 1회 급여량을 반드시 계산합니다. 그만큼 사료량을 줄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간식이 아이들의 삶에 활력을 준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먼지가 츄르 봉지 소리를 듣고 달려올 때의 그 눈빛은 솔직히 집사로서 거부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이 신장 수치나 체중 관리를 무너뜨리는 대가가 되어선 안 됩니다. 성분표를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는 습관이 결국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준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수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아이의 건강 상태나 특이 사항이 있다면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