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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꾹꾹이 (유아퇴행, 페로몬 마킹, 건강 신호) 퇴근하고 소파에 털썩 앉는 순간, 먼지가 기다렸다는 듯 무릎 위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앞발을 교대로 꾹꾹 누르기 시작하죠. 처음엔 그냥 귀여운 버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먼지와 뭉치를 키우면서 이 작은 발짓이 생각보다 훨씬 정교한 신호 체계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꾹꾹이(Kneading)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언제 걱정해야 하는지를 제가 직접 경험한 사례와 함께 정리해봤습니다.꾹꾹이가 '유아 퇴행'이라는 말, 절반만 맞습니다일반적으로 꾹꾹이는 새끼 고양이가 어미의 젖을 자극하던 본능이 남은 것, 즉 유아퇴행(Infantile Regression)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저는 이 설명이 절반짜리라고 생각합니다.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꾹꾹이가 단순히 남.. 2026. 4. 17.
고양이 골골송 (골골송 의미, 퍼링 원리, 신호 구별법) 저는 먼지가 골골거릴 때마다 '아, 오늘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흐뭇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낯선 손님이 왔을 때 구석에 웅크린 채 골골거리는 먼지를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골골송이 진짜로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파악해보고 싶었습니다.골골송의 의미, 행복 신호라고만 알고 있었다면저도 그랬습니다. 퍼링(Purring), 즉 고양이가 입을 다문 채 목 안에서 내는 저주파 진동음을 들으면 무조건 '얘가 지금 기분 좋구나'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퍼링(Purring)은 고양이가 성대 안 특수 패드 조직을 진동시켜 내는 소리로, 25~150Hz의 저주파 대역입니다.흥미로운 건 이 메커니즘이 밝혀진 게 꽤 최근이라는 점입니다. 2023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2026. 4. 16.
초보 집사 실수 (합사 실패, 환경 설계, 정기 검진) 저도 처음엔 사랑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지와 뭉치를 입양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데는 애정보다 공부가 더 먼저라는 걸. 초보 집사라면 누구나 저지르는 실수들, 제가 직접 겪으며 뼈저리게 배운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합사 실패에서 배운 것2024년 초, 스코티쉬 폴드 먼지가 혼자 지내는 게 안쓰러워 먼치킨 뭉치를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당일, 거실에서 바로 대면시켰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지한 결정이었습니다. 먼지는 하악질을 멈추지 않았고, 뭉치는 밥도 거른 채 며칠을 구석에 웅크려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고양이는 독립적이어서 금방 적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territorial animal)입니다. 고양이는 .. 2026. 4. 15.
고양이 입양 전 알아야 할 것들 (준비물, 털 관리, 책임) 솔직히 저는 고양이를 들이기 전까지 '독립적인 동물이라 강아지보다 훨씬 수월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2024년 초, 스코티쉬 폴드 먼지와 먼치킨 뭉치를 차례로 입양하고 나서야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집사 생활은 제 일상의 무게중심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고양이 입양 전 꼭 챙겨야 할 준비물처음 먼지를 데려오던 날, 저는 사료와 화장실 모래만 사놓으면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빠뜨렸는지 알게 됐습니다.사료 선택부터 생각보다 고민이 깊었습니다. 유명 브랜드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품종에 따라 좀 더 세심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먼지는 스코티쉬 폴드 특유의 골연골이형성증(osteochond.. 2026. 4. 14.
초보 집사 입문기 (준비물, 품종별 케어, 위생관리) 2024년 봄, 저는 보호소와 전문 분양처를 몇 달째 드나들다 결국 두 마리를 한꺼번에 들이고 말았습니다. 스코티쉬 폴드 '먼지'와 먼치킨 '뭉치'. 당시만 해도 "고양이가 얼마나 손이 가겠어" 싶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사료를 챙기고, 화장실 모래를 치우고, 두 아이의 체중 변화를 기록하는 일이 어느새 저의 하루 루틴이 되어 있었습니다.첫 준비물, 뭘 어떻게 골라야 할까먼지가 처음 집에 온 날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이동장 문을 열었는데, 침대 밑으로 쏙 들어가더니 두 시간째 나오질 않았습니다.사실 이건 고양이에게 아주 흔한 반응입니다. 새 공간에서 본능적으로 숨을 곳을 찾고, 밥도 잘 안 먹는 거죠. 저도 처음엔 걱정했는데, 이럴 때 억지로 꺼내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 2026.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