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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 식비 절약법 (월 25만원, 집밥, 도시락)

by 일상생활박사 2026. 2. 27.

여러분은 한 달 식비로 얼마나 쓰고 계신가요? 저도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이 바로 '식비 관리'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편의점과 배달 음식으로 때우다가 통장 잔고를 보고 충격을 받았죠. 월 식비 25만 원으로 서울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 지금부터 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자취생이 원룸 테이블에서 가계부를 쓰며 생활비를 절약하는 모습

월 35만 원 월세, 서울 자취의 시작

서울에서 월세 35만 원이라는 금액을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이 가격에 정말 집이 있을까?' 의심했으니까요. 보증금 500에 월세 35만 원,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30년 된 빌라입니다. 반지하가 아닌 지상 3층이고 방이 2개라는 점이 제게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솔직히 조건은 열악합니다. 바퀴벌레는 기본 옵션이고 세탁기는 공용, 세면대도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주거 빈곤층(Housing Poverty)'이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는 소득 대비 과도한 주거비를 지출하거나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환경에 사는 가구를 의미합니다. 제 경우는 후자에 가깝지만, 월세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서울 중심지까지 30분 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월세가 제 수입의 20% 이하로 고정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주거비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이란 월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비중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30%를 넘으면 주거비 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봅니다. 저는 이 비율을 20% 이하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자금을 식비와 투자에 배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15분 만에 계약서를 썼던 이유는, 다른 매물을 보는 게 귀찮기도 했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조건은 절대 없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동네에 완전히 적응해서 월세 걱정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식비 월 25만 원, 집밥과 도시락의 힘

집밥을 시작하면서 제 식비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9월 현재까지 식비가 약 25만 원, 배달비는 3.5만 원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쿠팡과 오프라인 마트에서 장을 본 비용이죠. 평일 점심은 샐러드 도시락을 싸갑니다.

제 도시락 구성은 이렇습니다.

  • 토마토, 키위, 블루베리(냉동), 아보카도(냉동)
  • 양상추, 닭가슴살(직접 삶음), 견과류
  • 낫토(가장 비싼 식재료, 개당 약 1,000원)

언뜻 보면 비쌀 것 같지만, 단가로 계산하면 한 끼에 3,000원대입니다. 여기서 '탄단지 균형'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이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적정 비율을 의미하며 보통 5:3:2 또는 4:3:3 비율이 권장됩니다. 제 샐러드는 닭가슴살로 단백질을, 견과류와 아보카도로 지방을, 과일로 탄수화물을 채워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이전에는 분식이나 탄수화물 위주로 점심을 때우고 '혈당 스파이크(Blood Sugar Spike)'를 겪었습니다. 혈당 스파이크란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떨어지는 현상으로, 졸음과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지금은 저혈당 지수 식단으로 바꾸면서 오후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저녁은 제대로 한 끼를 차려 먹습니다. 릴스나 쇼츠에서 본 레시피를 메모해 두고, 퇴근 후 요리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순간입니다. 최근에는 미나리 육회 비빔밥과 양갈비를 해 먹었는데, 외식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양갈비처럼 단가가 비싼 재료를 선택하면 그날은 비싼 집밥이 되지만, 그래도 외식 대비 50%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장을 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냉장고 파먹기'와 '소포장 구매'입니다. 1인 가구는 대용량 제품을 유통기한 내에 다 쓰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소포장을 선택하거나 바로 손질해 냉동 보관합니다. 실제로 저는 양파와 파 같은 활용도 높은 채소만 사서 즉시 손질한 뒤 냉동실에 보관하는데, 이렇게 하면 요리 시간도 줄고 식재료 낭비도 막을 수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배달비 줄이고 커피값 아끼는 법

자취 초반에는 편의점 음식과 배달 앱을 습관처럼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런데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면서 배달비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죠. 이번 달 배달비는 3.5만 원, 치킨과 햄버거를 각각 한 번씩 시켜 먹은 비용입니다. 집밥을 시작하면서 배달 빈도를 다이내믹하게 줄였고, 그 결과 월 10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쿠팡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시간 절약 때문입니다. 마트가 집에서 도보 10분 이상 걸리면, 장 보는 행위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쿠팡으로 주문하면 출근 전 아침에 식재료가 도착해서, 정리를 끝내고 출근할 수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마트보다 비싸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그 시간을 부업이나 자기 계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커피도 제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면 한 잔에 약 1,000원대인데, 저가 커피보다 훨씬 좋은 원두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달 원두 값은 대략 3만 원에서 비싼 원두를 고를 때는 8만 원까지 나옵니다. 쉬는 날에는 새로 생긴 카페를 탐방하는데, 이 비용이 월 5만 원 정도입니다.

생각해 보면 제 일상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비용이 원두 값입니다. 식비보다 조금 덜 나오는 수준이지만, 커피 내리는 행위 자체가 제게는 일종의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절약을 외치면서도 이 부분만큼은 과소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제 삶의 질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한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를 정리했습니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OTT나 각종 멤버십 비용을 점검해 보니, 정작 사용하지 않는 것이 꽤 많더라고요. 이를 해지하고 대신 지역 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나 무료 문화 혜택을 찾아 활용했습니다. 절약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취 8년 차가 되면서 저는 주거비와 식비를 최소화하고, 나머지 자금을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QQQM과 유나이티드 헬스, 테슬라, 비트코인에 각각 분할 투자 중입니다. 주식 매도 실현 수익과 시계 줄 제작 부업, 유튜브 조회수 등 조금씩 들어오는 부수입이 대부분의 지출을 퉁 쳐주기 때문에, 자산을 키워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월급이 작다면 자기 계발을 통해 이직과 승진을 노려야 합니다. 그게 어렵다면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20대, 30대라면 더더욱 말이죠. 나이가 들수록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젊은 시절 해보지 못한 경험은 나이가 들어서도 하지 못합니다.

절약이 몸에 배면 돈을 주고 뭔가를 배워야 하는 낯선 경험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절약한 돈으로 하고 싶었던 취미 생활을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합니다. 수영, 클라이밍, 그림, 도예 등 다양한 것들이 있겠죠. 가계부를 쓰고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절약하고 모으고 투자하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 깜깜한 앞날보다는 하나씩 이루어지고 맞춰지는 인생의 퍼즐이 재밌게 다가올 겁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도 저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찰나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후회들도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될 겁니다. 이제는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짓기보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알뜰하게 하루를 꾸려가는 제 자신을 보며 더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BqZPMNA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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