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은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위가 아니라 나의 삶을 파악하고 공간을 재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정리수납 전문가 이은영 대표는 13년간의 현장 경험을 통해 "무작정 닦고 다시 넣는 방식"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진정한 정리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공간의 용도를 먼저 정하고,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주며, 동선을 고려한 배치가 바로 유지 가능한 정리의 핵심입니다.

공간 설계가 먼저다: 정리의 출발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리를 시작할 때 상부장의 물건을 꺼내 닦고 다시 넣는 방식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이은영 대표는 이러한 방식을 단호히 "하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는 금방 다시 엉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리의 성공 여부는 물건을 어디에 넣느냐가 아니라, 그 공간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것인지를 먼저 정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설계도를 먼저 만들듯이, 정리를 할 때도 주거 공간의 평면도를 놓고 각 공간을 누가, 어떠한 용도로 쓸 건지 연구해야 합니다. 공간의 용도가 정해지면 이미 절반은 끝난 것입니다. 이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정해지면 거기에 사용할 물건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주방에 물휴지가 놓여 있다면, 이것은 주방에 있을 물건이 아니므로 실제 사용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물건을 갈 곳으로 보내는 것, 이것이 진정한 정리입니다. 숟가락 통에 연필과 볼펜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용도가 다른 물건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으면 정리는 영원히 유지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는 부엌, 다음 주는 거실 식으로 구역을 나누어 정리하되, 반드시 그 공간에서 써야 할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자리로 보내야 합니다. 봉지에 담아서라도 해당 방에 놓아두고, 그 방을 정리할 때 함께 정리하면 됩니다.
| 잘못된 정리 방식 | 올바른 정리 방식 |
|---|---|
| 상부장 물건 꺼내서 닦고 다시 넣기 | 공간 용도 설정 후 물건 제자리 찾기 |
| 종류별로 바구니에 담아 라벨링 | 한눈에 보이도록 서랍에 배치 |
| 계절마다 옷 교체 | 사계절 의류 모두 걸어서 순환 |
동선 최적화: 주방과 냉장고 정리의 실전 노하우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선입니다. 물건을 사용하는 순서와 위치를 고려해 배치하면 일상이 극적으로 편해집니다. 이은영 대표가 제시한 가장 인상적인 사례는 바로 정수기 근처의 서랍 활용법입니다. 건강보조식품이나 상비약은 항상 물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정수기가 있는 바로 그 밑 서랍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아침에 식사 후 컵 하나 꺼내서 물 따라 마시고, 서랍 열어 순서대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동선이 완성됩니다. 만약 주방 공간에 서랍이 없다면, 서랍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수납 도구를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티 종류, 커피, 건강보조식품 등은 용도는 같지만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부피가 작기 때문에 서랍 수납이 필수입니다. 서랍을 열었을 때 한눈에 보여야 물건을 찾아 헤맬 일이 없습니다. 반대로 큼직큼직한 물건들은 선반에서 바로 꺼낼 수 있게 배치합니다. 냉장고 정리는 더욱 명확합니다. 냉동실은 냉동실, 냉장실은 냉장실, 김치냉장고는 김치냉장고로 갈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은영 대표가 강력 추천하는 것은 3통으로 나뉜 냉장고 또는 양문형 냉장고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가장 편한 위치에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5060 세대에게는 밑에 냉동실이 있는 형태보다 양문형이 허리 부담을 줄여줍니다. 냉장고 정리의 핵심은 소형 반찬통 활용입니다. 멸치볶음이나 장조림을 큰 통에 담아두면 들락날락하다가 결국 뒤로 밀려나 버려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세 번 먹을 만큼만 소형 내열 유리 반찬통에 나눠 담으면 김치냉장고가 '우리 집 반찬 가게'로 변신합니다. 김치냉장고는 코일로 감겨 있어 냉장고보다 장기 보관이 가능하므로, 마늘종, 무말랭이, 깻잎, 메추리알 조림 등을 조그만 반찬통 여러 개로 만들어 돌아가며 꺼내 먹으면 집밥 걱정이 사라집니다.
계절별 수납의 혁신: 옷장 정리는 이제 순환이다
옷장 정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사계절 의류를 무조건 걸어서 수납하라"는 원칙입니다. 이은영 대표는 이제 계절마다 옷을 교체하는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과거에는 겨울이 끝나면 봄, 봄이 끝나면 여름이 명확했지만, 요즘은 계절의 변화가 불분명합니다. 겨울이 끝나 봄옷을 꺼내야 하는데 갑자기 여름 날씨가 오거나, 여름옷을 꺼냈는데 갑자기 추워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또한 실내 환경이 일정해졌습니다. 한겨울에도 집에서 반팔을 입고 지낼 정도로 냉난방이 완비되어 있기 때문에, 계절별 옷 교체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이 타이밍을 놓치다 보니 옷을 못 꺼내고, 결국 입을 옷이 없다고 느껴 옷을 또 사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옷을 걸어두고 순환시키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습니다. 재킷을 쭉 걸어두었다면, 가을이 오면 가을 재킷이 맨 우측에 걸립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겨울 재킷이 가운데로 오게 됩니다. 가을이 지나갈 때 입었던 재킷을 드라이해서 맨 좌측에 꽂고, 겨울 재킷을 꺼내 입고 드라이해서 우측에 꽂으면 자연스럽게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따로 옷 정리를 할 필요 없이 저절로 체인지가 되며, 그중에서 안 입은 옷이 명확히 보여 나눔이나 처분 결정도 쉬워집니다. 짧은 탑이나 치마는 줄줄이 훅을 활용하면 같은 공간에도 4~5개씩 걸 수 있습니다. 골프 치는 분들의 짧은 치마도 집게로 줄줄이 훅에 연결하면 모두 걸 수 있습니다. 접어서 서랍에 넣으면 또 안 입게 되고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모든 옷을 걸어야 합니다. 뇌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인식하므로, 한눈에 보이게 걸어두는 것이 입을 옷을 적절한 때에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단, 접어야 하는 옷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겨울에 입는 두꺼운 니트입니다. 이것은 접으면 부피가 커서 오히려 어떤 옷인지 파악하기 쉽고, 몇 개 안 되므로 유지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절대 접지 말아야 하는 것은 얇은 반팔 티셔츠입니다. 접으면 절대 유지를 못하고 티셔츠가 점점 많아져 100장이 넘는 경우도 생깁니다. 논슬립 바지 걸이에 가운데만 딱 접어서 걸면 꺼내 입기도 편하고, 내 옷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다 입게 됩니다.
수납 도구의 선택과 활용: 칸막이의 힘
수납 도구는 무조건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특성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은영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다이소에서 13년 전에도 천 원, 지금도 천 원인 '칸막이'입니다. 서랍이 얕은 경우, 상비약이나 티 종류처럼 양이 일정하지 않은 물건들을 정리할 때 칸막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맥심 커피처럼 긴 것은 눕히고, 티 종류처럼 낮은 것은 세워도 문이 닫히기 때문에 엄청 많은 종류가 들어갑니다. 핵심은 칸막이가 조절 가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의 양에 맞춰 칸막이를 조절할 수 있어야 공간을 몇 배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정형적인 수납 도구는 유용하게 쓰기 어렵습니다. 바구니에 티 종류를 담아 위 선반에 넣어두면 거의 100% 안 쓰거나 유지를 못합니다. 보이지 않으면 찾지 못하고, 찾지 못하면 또 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서랍을 열었을 때 무조건 한눈에 보여야 합니다. 물건을 찾아 헤맬 일이 없도록 서랍 안을 칸막이로 구획하고, 종류별로 세워 넣거나 눕혀 넣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공간을 넓게 쓰는 것은 저절로 되는 시너지 효과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일상이 심플해진다는 점입니다. 물건을 찾는 시간, 정리하는 시간, 다시 어질러지는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집니다.
| 수납 공간 | 적합한 물건 | 수납 도구 |
|---|---|---|
| 서랍 | 문구류, 티 종류, 상비약 (용도 같고 부피 작은 것) | 칸막이 (조절 가능) |
| 선반 | 큼직큼직한 물건 | 바로 꺼낼 수 있는 배치 |
| 옷장 | 사계절 의류 (얇은 티셔츠 포함) | 줄줄이 후크, 논슬립 바지걸이 |
정리는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을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물건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일 뿐이며, 도구가 주인을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이은영 대표가 13년간 현장에서 발견한 진실은, 공간의 용도를 먼저 정하고 동선을 고려해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유지 가능한 정리의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사용자 비평에서도 지적했듯이, "무조건 걸어라"는 제안이 좁은 주거 공간에서는 현실적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동선 최적화와 한눈에 보이는 배치 원칙은 모든 공간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 지혜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공간 설계부터 시작해 나만의 정리 시스템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주방에 서랍이 없는 경우 건강보조식품을 어디에 수납해야 하나요?
A. 서랍이 없다면 정수기 근처에 조절 가능한 칸막이가 있는 이동식 서랍장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선을 해치지 않으려면 정수기와 가까운 곳에 배치하되, 바닥형 또는 상판 위에 올릴 수 있는 소형 서랍장을 활용하세요. 핵심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동선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Q. 얇은 티셔츠를 걸면 어깨가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떻게 방지하나요?
A. 논슬립 바지걸이에 티셔츠를 가운데만 딱 접어서 거는 방식을 사용하면 어깨 늘어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일반 옷걸이에 걸 때도 어깨 부분이 넓고 곡선형인 옷걸이를 선택하면 무게가 분산되어 변형이 적습니다. 특히 니트나 신축성 있는 소재는 접어서 보관하되, 면 티셔츠는 걸어도 무방합니다.
Q. 계절별로 옷을 순환시킬 때 옷장 공간이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옷장 상판에 옷 봉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짧은 옷들은 줄줄이 훅을 활용해 같은 공간에 여러 개를 걸어 공간 효율을 높이세요. 또한 안 입는 옷을 명확히 파악해 나눔이나 처분을 과감히 하면 공간이 확보됩니다. 옷의 절대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Q. 바구니 수납과 라벨링을 왜 하지 말라고 하나요?
A. 바구니에 담아 선반에 넣으면 한눈에 보이지 않아 물건을 찾기 어렵고, 결국 사용하지 않거나 있는 줄도 모르고 또 사게 됩니다. 특히 티 종류나 건강보조식품처럼 종류가 많고 자주 쓰는 물건은 서랍에 칸막이로 구획해 세워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라벨링은 체계적으로 보이지만 실사용에서는 번거로움만 증가시킵니다.
Q. 냉장고 소형 반찬통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나요?
A. 내열 유리 소재에 실리콘 뚜껑이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고 관리가 편하며, 뚜껑만 살짝 열어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크기는 두세 번 먹을 분량(약 200~300ml)으로, 김치냉장고 트레이에 딱 맞는 크기를 여러 개 구매해 밑반찬 전용으로 사용하세요.
[출처]
'이것'만 알면 저절로 필요한 것만 남고 잡동사니가 싹 정리됩니다 - 정리수납 이은영 '20분 트렌드과외'/MKTV 김미경 TV: https://www.youtube.com/watch?v=1Ao-Ay1oz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