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행동학3 고양이 합사 (격리, 냄새 교환, 공존) 둘째 고양이를 들이면 첫째가 덜 외로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스코티쉬 폴드 먼지를 키우다가 먼치킨 뭉치를 데려오던 날, 얼마나 들뜨고 설렜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합사를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고양이 합사는 낭만이 아니라 외교 전이라는 것을.둘째 고양이를 들이면 행복해진다는 착각고양이는 영역 동물입니다. 자신이 스크래칭하고 턱을 비비며 페로몬으로 표시해 온 공간에 갑자기 낯선 개체가 침입하면, 이건 반가움이 아니라 위협입니다. 새로 들어오는 고양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발을 들인 공간이 온통 다른 고양이의 페로몬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극도의 경계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많은 분들이 둘째를 들이면 두 마리가 함께 뛰어놀고 서로 의지하며 더 행복해질 거라 기대합니다... 2026. 4. 27. 고양이 눈키스 (슬로우 블링크, 진정 신호, 얼굴 언어) 저는 2년 넘게 집사 노릇을 하면서 고양이 눈키스의 의미를 반쪽만 알고 있었습니다. 먼지가 실수를 했을 때 눈을 꿈뻑이면 "아, 반성하는구나" 싶어 마음이 풀렸는데, 그게 반성이 아니라 공포의 신호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꽤 오랫동안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슬로우 블링크, 사랑의 표현이 맞긴 하는데고양이의 슬로우 블링크가 긍정적인 신호라는 사실은 2020년 영국 서섹스 대학교와 포츠머스 대학교 연구팀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처음 학술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고양이가 인간과 긍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때 눈을 가늘게 뜨거나 천천히 깜빡이는 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이었고, 이 연구가 전 세계 집사들 사이에 퍼지면서 "눈 깜빡임 = 사랑 고백"이라는 공식이 자리를 잡았습니다(출처: 영국 서.. 2026. 4. 24. 고양이 꼬리 언어 (수직 꼬리, 꼬리 탁탁, 알로러빙) 고양이 꼬리가 전달하는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두 아이가 매일 보내는 편지를 그냥 쌓아두는 셈입니다. 저는 2024년부터 스코티쉬 폴드 먼지와 먼치킨 뭉치를 키우면서, 말 한마디 없는 두 녀석이 꼬리 하나로 얼마나 많은 걸 전달하는지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수직 꼬리가 항상 반가움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 먼지가 꼬리를 수직으로 빳빳하게 세우고 달려옵니다. 처음엔 단순히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동물 행동학에서는 이 자세를 친밀감과 신뢰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포지티브 시그널로 분류합니다. 야생에서 수직 꼬리는 경계와 위협의 신호에 가까웠지만, 인간과 수천 년을 함께 살며 '다가가도 좋다'는 접근 허가 신호로 기능이 바뀌었다는 게 행동학자들의 설명입니다.그런데 저도 한동안 여기서 실수를.. 2026. 4. 18. 이전 1 다음